가을걷이에 겨울 농사에 바쁘다 바뻐!

이 작은 텃밭의 일상에도 무서리가 내리다보니 텃밭 여기저기서 기다리는 손길까지 더해져 매일매일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저장용 찬거리의 갈무리가 시작된 것이다.
들깻잎 따서 염장하여 저장하고 고구마대 토란대 손질하여 말리고 애호박, 가지 썰어 말린다.

고추밭에 가서 잎따고 파란고추, 애기고추 따서 염장하여 저장한다.
고추잎과 고추 염장한 반찬은 이번 겨울 동치미 담을 때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바람불고 난 다음날 아침은 산에 올라 밤을 줍거나 털어 저장한다.
이렇게 아침 일찍 산에 가고 낮에는 밭일하고 저녁에는 나물 다듬으며 오늘도 산너머 하루해가 꼴딱 넘어간다.

무서리 세번에 된서리 온다니 작년에 남은 묵은 땔감이 있어도 새 땔감 부지런히 장만해야 맘이 놓인다.

오늘은 김장에 쓰려고 미리 장만해 둔 통멸치젓  큰 통 한 통을 끓여서 소분하여 담고 물을 조금 부어 다시 끓여 담아 놓아야겠다.
김장준비는 미리미리 이렇게 하나씩 시작된다.

밭에 있는 무를 캐서 무우차 만들 준비를 한다.
무우말랭이보다 조금 더 두툼하게 썰어 말려 두서너번 덖어 식후에 마시면 맛도 좋거니와 그만한 소하제가 따로 없다.
지인들과 함께 마실 생각에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며 이 시간 또한 즐겁다.

처마 밑에 무청 엮어 매다니 가을 마당은 여러가지 색의 옷을  번갈아 갈아입으며 늘 바쁘다 ㅎㅎ

이렇듯 바쁜 일상은 밤낮없이 흘러가는데 하루해가 점점 짧아지는 것이 야속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