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당스토리
애완용 까마귀
관리자
2021.09.03 10:26:40
조회수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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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고도몰사이즈.jpg
늙은 구두쇠가 애완용을 까마귀를 길렀는데, 그 까마귀는 주인 돈 통에서 돈을 훔쳐다 돌담 틀 사이 구멍에 감춰두는 게 일이었다.
이웃집 고양이가 까마귀에게 물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쇳조각을 뭐 하러 훔쳐다 감춰두는 거니?"
까마귀가 대답했다.
"우리 주인도 그러는데 뭐. 돈 통에 돈을 가득 채워놓고서 그걸 아무데도 쓰지 않는거야."
저에게 잘 써보라고 주신 것들, 생명과 시간과 공간과 그 밖의 모든 것들을 잘 쓸 수 있도록 저를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그래서 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주신 것들 가운데 사용되지 않고 남은 것이 하나도 없게 해주십시오. 저에게 없는 것을 탐내는 대신 지금 저에게 있는 것이나, 제대로 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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