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당스토리

한로

관리자 2020.10.08 11:11:50 조회수 82

추석 연휴가 지나고나자마자 한낮의 기온조차 많이 올라가지 못하면서 자고나면 찬 기운이 내려와 어느새 무서리가 살짝 내리니 찬이슬 내리는 한로다.
고추, 들깨, 가지와 같은 여름작물은 무서리만 와도 홀딱 삶은 듯 시들어 쪼그라들어 버린다.

봄에는 뻐꾹새 울음소리가 일손을 재촉하듯이 가을이 되면 무서리가 일손을 재촉하며 마음까지 어느덧 가을 끝에 서있다.

아직 논에 서 있는 벼는 베어지기만을 기다리다 목이 꺽일 지경이고 밭에 서 있는 콩과 팥은 바람에도 꼬투리가 벌어지며 수확을 기다린다.

부지런히 벼 베어말리고 들깨도 털고 고구마도 캐고 온 들판이 하나씩 휑하니 비어보이면서 여기저기 일손을 재촉한다.

아무리 가을 걷이가 바빠도 한로에서 상강까지가 다시 가을 파종을 기다리는 작물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지금부터 심기 시작해서 겨울이 오기 전에 뿌리를 내려야만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밀, 보리 심을 곳은 미리 넉넉히 거름하여 논과 밭을 장만하여 심고, 씨마늘도 하나하나 골라 마늘 밭에 놓는다.
마늘 심는 것을 '놓는다'라고 하는데 정말 마늘 한 쪽을 땅 속에 놓는다.

그리고 양파는 모종을 구해다 한 포기, 한 포기 심고 상강 전에 작은 비닐하우스로 덮는다.

또한 봄에 먹을 상추와 시금치도 양파밭 사이에 씨를 뿌려 놓으면 이른 봄 그 신선하고 아삭거리는 맛에 입안에 침이 고인다.

이제 이렇게 가을파종을 마치고 나면 김장이 기다리고 있다.
김장이 끝나면 한 해 농사가 다 끝났다는 생각에 농가에는 여유로움이 잠시 찾아오면서 드디어 그 동안 읽지 못했던 두꺼운 책을 꺼내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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